'마케팅이 곧 사업의 시작이다' 라는 것을 알게 됐다.
혼자 사무실에 앉아 밤을 새면서, 포토샵을 독학해 나갔다. 포토샵 뿐만이 아닌, 일러스트도 혼자 독학을 해나가면서 툴을 다루는 실력을 늘려나갔다. 내가 기획한 모든 것을 혼자해야한다는 생각에 앞이 막막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지인들에게 자문을 얻어가면서 많은 것을 익힐 수 있었다. (아마, 누군가에게 의지하면서 시키는 것만 했다면 단 시간만에 이렇게 성장할 수 없었을 듯 하다.) 이런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보던 과장님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 막히는게 뭐야?" "상품 제조를 할 수 있을 만한 제조업을 찾는 것이 너무 힙듭니다.. 또.. 계약은 어떻게 해야할지.. 스케치는 어떻게 그려서 전달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그러자 과장님이 성난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하남아 아무리 내가 그렇게 말했다고 하더라도 물어보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어. 상대방이 아무리 방어벽을 치고 있더라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든 물어보고 해답을 찾아나가야 성장할 수 있어 앞으론 혼자 꿍하면서 일하지 말고 물어보는 습관을 들여." "네.." 의외였다. 분명 전만해도 혼자하라고 했었는데 갑자기 왜 도와주려고 하는 거지?
크라우드 펀딩의 첫 시작
그렇게 제조업체를 찾고,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여러가지 부분에 있어서 팀원하고 같이 하다보니, 막힘이 없었다. 문제는 마케팅이었다. 과장님 진행하에 전부 제품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었는데 출시일이 임박해 오자, 이 회사의 허술한 마케팅이 한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키즈폰을 판매하던 회사라 당연히 엄마들에게 홍보만 하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 SOS 팔찌는 딱히 엄마들에게는 필요가 없어보이는 듯 했다. 애초에 기획은 데이트폭력에 포커스를 맞춤 제품이었기 때문에 타겟층은 18세 ~ 30대 초반 여성이 타겟층이었다. 하지만, 키즈폰을 제조하던 회사라 이러한 타겟층 모집은 익숙치 않았다. 그때 뇌리에 스친 플랫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와디즈' 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이었다. 우리가 선호하는 타겟(유저)은 현재 키즈폰 플랫폼에서는 모집이 어려웠고, 마케팅비용을 사용하여 이곳저곳 홍보하기에는 제품개발비로 너무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었다. 그럼 무자본으로 새로운 타겟층을 모집해야 한다는 뜻과 같다. 그래서 나는 크라우드펀딩을 제안해보기로 했다. 크라우드펀딩 에 있어서 다소 생소한 분들을 위해 잠깐설명을 드리겠다. '크라우드펀딩'은 쉽게 말해 아이디어 상품을 다수에게 보여주고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뜻 한다. 우리는 이 SOS팔찌를 다수에게 보여주고 자금을 모아 그에 대한 리워드로 생산된 팔찌를 순차적으로 전달해 볼 예정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의 제품이 다수에게 획기적으로 보여야만 했다.) 이때는 크라우드 펀딩의 도전이 터닝포인트가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깨우침의 시작
며칠 밤을 새워 크라우드펀딩을 하기 위한 상세페이지를 만들고, 이에 대해 크라우드펀딩을 알려야 하는 마케팅 채널을 찾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거 아이디어만 있으면 나 혼자 사업을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이때부터 였을까..? 사업을 꿈꾸게 된 시작이....
-다음화에-